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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잠시 기다렸다가 그는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이은설을 부축하고 위층으로 갔다. 온은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힌 후, 머물 의사 없이 바로 떠났다. 이은설은 원래 온은수를 어떻게 거절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는 자신과 그런 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의 매력이 부족한 건가? 이은설은 입술을 깨물며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차수현처럼 평범한 여자조차도 그렇게 좋아했는데, 자신은 그녀보다 대체 무엇이 부족할까? 그러나 이은설은 재빨리 핑계를 찾았다. 아마도 온은수는 신사라서 다른 사람이 술 취한 틈을 타 이런 짓을 하는 그런 파렴치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도 그를 이렇게 오랫동안 짝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온은수는 이은설의 이런 복잡한 심리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방을 나간 후, 두 부하는 이미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남자는 담담하게 명령했다. “그녀를 잘 지켜보고 있어. 도망가지 못하게.” “네, 도련님.” 이 두 사람에게 이은설을 지켜보라고 당부한 다음 온은수는 바로 떠났다. 이때 윤찬 쪽에서도 이미 사람을 보내 연설의 혈액 샘플을 보냈다는 전화가 왔다. 하지만 온은수는 이것을 찾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 윤찬도 궁금해했다. 그때 연설에 의해 다쳐 병원에 입원한 후부터 윤찬은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 평소의 그도 냉혹했지만 사실 그는 겉으로는 냉담하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사람이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인지 지금의 그는 차가운 기세를 내뿜으며 그 누구도 믿고 싶지 않았고, 오직 어떻게 연설을 잡아 자신의 잘못을 보충할 것인가에 몰두했다. 온은수도 윤찬을 몇 차례 권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듣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온은수는 자신이 오해를 해서 다시 윤찬의 희망을 깨뜨릴까 봐 그동안 보관해 둔 혈액샘플이 필요하다고 그를 속였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온은수는 전에 보존해 둔 머리카락을 가지고 연구소로 갔다. 이런 DNA 검사는 어렵지 않아 기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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