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1화
차수현은 온은수의 마음을 좀 헤아릴 수 없었다. 필경 그가 며칠 전에 그녀를 찾아와 진심으로 그녀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했다.
아마도, 남자는 다 똑같은 것일까? 동시에 많은 여자에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니?
차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 그날 반드시 잘 표현해야 해요. 이 기회 놓치지 말고요. 참, 전에 옷을 사러 갔다가 결국 못 샀잖아요. 괜찮겠어요?”
“괜찮아요, 대표님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나도 계속 수현 씨를 부르는 게 미안해서요. 결국 그런 일이 생겼잖아요.”
이은설은 무심코 온은수가 그녀를 데리고 옷을 사러 나갈 것이라는 정보를 흘렸다.
차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대답한 다음 방으로 돌아왔다.
이은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일으켰다. 온은수에게 접근하는 계획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앞으로 차수현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
……
며칠 후
연회의 참가할 날이 되자, 온은수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직접 이은설을 데리고 최고급의 한 개인 맞춤 예복의 작업실로 가서 그쪽 사람들에게 그녀에게 가장 적합한 옷과 화장을 해달라고 했다.
이은설은 그 어떤 절차도 전혀 모르는 척하며 무엇이든 온은수에게 물어봤다. 그녀는 남자들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단순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온은수도 매우 너그럽고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이은설의 여러 가지 걱정을 모두 인내심 있게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그녀를 위해 몇 벌의 예복을 골랐다.
이은설도 이제 다 됐다고 느꼈다. 비록 단순한 척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분하게 나온다면 온은수도 싫어할 것 같아 순순히 옷을 입어 보았다.
피팅룸에 들어가자, 두 사람이 그녀를 도왔다. 그 두 여자는 젊었고, 또 각종 연애 소설과 드라마에 빠져들 때였다. 그래서 돈도 많고 멋있는 남자가 한 여자에게 이렇게 잘해주면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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