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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그래서, 너 지금 인정한 거야?” 엔젤라의 막말에 온은서는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엔젤라는 또 어찌 실망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그녀는 이미 절망을 느꼈다. “인정하거나 말거나 또 뭐가 달라지는데? 어차피 오빠는 이미 날 범인을 인정했잖아.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내가 감옥이라도 가서 오빠가 가장 사랑하는 차수현에게 사죄하게 할 건가?” “어쨌든 너는 적어도 그녀에게 사과해야지. 만약 그녀가 너를 용서한다면 아마도…….” “아니, 난 죽어도 그녀에게 사과하지 않을 거야. 오빠가 나를 믿지 않는 이상, 나도 여기에 남아 계속 당신들의 미움을 살 필요가 없겠지. 나는 즉시 물건을 챙기고 떠날 거야.” 엔젤라는 눈물을 참으며 단호하게 이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전에 온은서를 위해 홀몸으로 이 낯선 도시에 왔을 때, 그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곳이 그녀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억울함을 당해도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고, 온은서도 여태껏 그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녀는 남아서 진실을 밝히고 자신의 결백을 되찾아야 할지도 모르지만, 엔젤라는 정말 분노하고 슬퍼서, 한시도 이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온은서는 그녀가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원래 이것은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였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그는 오히려 약간의 고통을 느꼈다. 일을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좌우명이었지만 이때 그는 뜻밖에도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결국, 온은서는 참았다. 그는 줄곧 엔젤라의 사랑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고, 게다가 이번 일에 있어 그녀도 확실히 틀렸으니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엔젤라는 물건을 정리하며 가끔 동작을 멈추고 온은서가 그녀를 찾아와서 그녀를 믿으니까 쫓아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엔젤라는 결국 물건을 챙기고 혼자 트렁크를 밀고 떠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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