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아직 최면에 걸린 수현은 은서의 손을 잡고 그의 이름을 가볍게 불렀다.
"은수 씨…….”
은서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수현이 가장 믿는 사람이 이미 자신에서 다른 남자로 변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그 남자는 그의 셋째 작은아버지, 온은수였다.
그는 몸이 굳어졌지만 힘껏 품 안의 사람을 꼭 껴안을 수밖에 없었다.
"수현아, 나야, 온은서. 난 은서라고. 너 벌써 잊은 거야? 우리는 전에 엄청 오랫동안 알고 지낸 연인이었잖아, 그리고 네가 말했듯이, 난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은서의 목소리는 애원하는 듯 약간 떨렸다.
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더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니.
그들은 분명 그가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면 바로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자신이 제멋대로 외국에서 반년 더 머물러서 수현이 화가 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어떻게 그에게 설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은서는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며 수현의 생각을 바꾸려 했다.
그러나 수현은 끝내 타협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계속 은수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최면에 걸릴 때, 그녀는 똑똑히 보았다.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준 사람은 은수였고 다른 그 누구도 아니었다.
그녀는 틀리지 않았다.
은서는 씁쓸해하며 입을 열려 했지만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밖에서 폭력적으로 열리는 소리였다.
은수는 당연히 인내심 있게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열어주길 기다릴 수 없었다. 그는 바로 두꺼운 문을 걷어찼다. 남자는 방에 들어서자 한눈에 은서 그리고...... 그의 품에 꼭 안긴 수현을 보았다.
수현은 최면의 효과로 머리가 어질어질했지만 이 엄청난 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수현은 그제야 그녀 앞에 서 있는 사람이야말로 은수라는 것을 발견했고, 다소 경악했다.
수현은 고개를 들자 그녀를 안고 있는 사람이 뜻밖에도 은서였고 최면 속에서 본 은수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즉시 은서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남자는 그녀를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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