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강기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조서우를 올려다봤다.
“어디로 도망쳤는데?”
“일단 정씨 저택에 찾아갔습니다. 게다가 지금 고승호 씨가 로운시 36개 언론 매체를 초대해서 기자발표회를 연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발표회에서 사모님이 양부에게 학대당한 일을 까발리려는 모양입니다.”
강기준은 입술을 앙다물었다.
‘고승호는 왜 이러는 거야?”
“대체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안재민 그 지경이 됐는데 도망쳐 나올 때까지 뭐 했어?”
대표가 버럭 화내니 조서우는 이마에 땀이 뻘뻘 흘러내렸다.
“대표님, 그게...”
“내가 시켰어.”
문득 정라엘의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강기준은 의아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내가 조 비서더러 일부러 풀어주라고 한 거야.”
강기준은 짙은 눈길로 그녀에게 물었다.
“대체 왜? 저쪽에서 이미 기자발표회 준비를 하고 있단 말이야. 그 인간 평생 너한테 들러붙을 텐데 대체 왜 그런 거야? 지금 바로 정씨 저택에 사람 보내서 안재민 잡아 올게. 기자발표회도 취소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내면 돼. 네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은 영원히 알릴 필요가 없어.”
정라엘은 이 남자가 로운시를 들었다 놨다 하는 실력이 있다는 걸 충분히 믿고 있다. 현재 강기준의 능력이라면 이 모든 걸 흔적도 없이 지울 수 있다.
사실 정라엘은 안재민과의 과거가 드러나면 강기준이 어떤 반응일지 줄곧 궁금했다.
이제 보니 그는 정라엘에게 아무런 편견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었다.
곪아 터진 마음속 깊은 상처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게, 타인들의 색다른 눈빛을 받지 않게, 삿대질을 당하지 않게, 더는 마음을 다치는 일 없게 극진히 보호해주고 있었다.
정라엘은 그에게 넌지시 대답했다.
“괜찮아. 이제부터 날 위해 그 어떤 것도 해줄 필요가 없어. 이 일은 나 스스로 해결하면 돼.”
스스로 해결한다고?
그녀가 어떻게?
강기준은 썩 못 믿는 눈치였다.
“라엘아...”
“기준 씨.”
이에 정라엘이 두 눈을 깜빡이며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이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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