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정라엘은 이불 속에서 두 눈을 반짝이더니 피식 웃었다.
이에 강기준이 나지막이 물었다.
“왜 웃어?”
그녀는 강기준을 지그시 쳐다봤다.
“내가 힘들어 말아?”
애틋한 말투가 강기준의 마음을 살살 간지럽혔다.
그도 가볍게 웃으면서 또다시 정라엘의 빨간 입술에 키스했다.
...
다음날 정씨 저택.
침실에서 이정아는 흡족한 표정으로 정성호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녀는 정성호의 목을 끌어안고 교태를 부렸다.
“아까 엄청 아팠단 말이에요.”
정성호는 그녀의 턱을 꼭 잡고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이제 만족해?”
“미워 정말.”
그는 정아름의 전화 한 통에 바로 집으로 달려왔다.
“안재민이 정말 라엘이를 데려갔어?”
정성호가 이정아를 끌어안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랬다니까요. 걸림돌 같은 라엘이가 끝내 사라졌어요. 우리 아름이는 이제 곧 기준의 와이프가 될 거예요. 그때 되면 당신은 로운시 갑부의 장인어른이 되는 거예요.”
정성호는 들뜬 마음에 호탕하게 웃어댔다.
“우리 여보, 이번엔 아주 잘했어.”
이정아도 흐뭇할 따름이었다. 벌써 하루가 지났으니 지금쯤 정라엘은 안재민의 노리개가 되어있을 게 뻔했다. 앞으로 이정아는 행복한 나날만 보내면 된다.
그녀는 정성호를 바라보며 싱글벙글 웃었다. 정라엘이 도대체 누구 딸인지 정성호는 평생 모를 것이다.
이정아와 정성호가 문밖을 나서자 정아름이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착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름아, 왜 그래?”
“엄마, 기준 씨가 연락이 안 돼요. 어젯밤부터 내 전화를 안 받았어요. 전에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단 말이에요.”
여자의 직감이 말해주길 강기준은 전보다 변한 게 확실했다.
한편 이정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에게 답했다.
“강 대표가 워낙 바쁘잖니. 네가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해줘야지 언제까지 꽉 잡고 있을 거야? 라엘이가 안재민한테 잡혀갔는데 뭘 더 걱정하고 있어?”
정아름도 그제야 활짝 웃으면서 이정아의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렸다.
“정라엘 드디어 사라졌네요. 역시 엄마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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