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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다만 그녀가 초조해할수록 머리가 풀리긴커녕 더 복잡하게 휘감겼다. 정라엘은 다시 자세를 바꿔가며 힘껏 제 머리를 잡아당겼다. 이때 남자의 살짝 잠긴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라엘아.” ‘왜 부르는 거야 진짜?!’ 쫙. 그녀는 드디어 힘껏 머리를 잡아당겨서 매듭을 풀고는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 “왜?” 그제야 발견했는데 방금 단추에 엉킨 머리를 풀다가 강기준의 몸 위로 기어 올라갔던 것이다. 순간 정라엘은 머리가 띵해지면서 백지장이 돼버렸다. 강기준의 탄탄한 허리가 바로 그녀의 몸 아래에 깔려있었다니... 그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실크 잠옷에 가려진 근육이 불끈불끈 살아났다. 강기준은 양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꽉 잡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비켜.” 정라엘도 하얀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청순한 긴 생머리가 아래로 툭 떨어지고 맑은 두 눈은 갈 곳을 잃은 사슴처럼 갈팡질팡했다. 방안의 온도가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더없이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때 협탁에 놓아뒀던 강기준의 휴대폰이 울려댔다. 정라엘은 휴대폰 화면을 힐긋 보았는데 [정아름]이란 이름 석 자가 떠 있었다. 강기준은 여전히 침대에 누운 채 충혈된 두 눈을 비볐는데 그 모습마저 섹시할 따름이었다. 그는 휴대폰을 챙겨와서 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래, 아름아.” 결국 정아름의 전화 한 통에 애틋했던 분위기가 와장창 무너졌다. 정라엘은 얼굴의 홍조기가 순식간에 사라진 채 허둥지둥 그의 몸에서 내려왔다. 강기준도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이때 전화기 너머로 정아름의 신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깼어, 기준 씨?” 이에 강기준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응.” 그는 허겁지겁 욕실로 도망치는 정라엘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사실 아까 그녀가 눈을 떴을 때 강기준도 잠에서 깼지만 줄곧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부드러운 손길로 조심스럽게 그의 턱수염을 만지던 것까지 전부 알고 있었다. 이 여자는 강기준을 감히 터치할 엄두가 안 나지만 또 한편으론 너무 만지고 싶어 했다. “기준 씨? 기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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