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불현듯 자신이 뱉은 말의 의미를 깨달은 정라엘은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그런 뜻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어.”
“그래?”
강기준은 허둥지둥 변명하는 정라엘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리며 웃음기 가득한 어조로 물었다.
“어떤 방식으로 도와줄 건데?”
어린아이를 놀리는 듯한 말투여서 정라엘은 강기준이 일부러 장난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정라엘의 바로 눈앞에 셔츠에 감싸인 강기준의 탄탄한 허리와 검은색 바지 벨트가 보였다. 순간 정라엘은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눈동자를 굴렸다.
이때 강기준은 한 손으로 정라엘의 얼굴을 잡으며 입꼬리를 올렸다.
“뭘 그렇게 훔쳐보는 거야?”
방금 전까지 방을 둘러보던 정라엘의 두 눈은 이젠 강기준의 몸을 쳐다보고 있었다.
“안 봤어! 몰라, 난 집에 갈 거야!”
정라엘은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강기준이 놓아주지 않았다.
“예전에 왜 시골로 보내진 거야?”
강기준의 질문에 정라엘은 시선을 올려 그를 쳐다보았다.
“널 원하는 사람이 없었어?”
강기준의 말은 정라엘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렸고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정라엘은 온 세상에 버림받은 것 같은 느낌에 서러웠고 과거 자신을 원했던 강기준이 왜 이젠 자신을 버리려는 것인지 몰라 더 서러웠다.
정라엘은 서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강기준을 쳐다보았다. 강기준도 정라엘을 내려다보았다. 강기준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넓고 단단한 어깨로 어떤 여자든 품에 감싸 보호해 줄 수 있다.
지금 침대에 앉아 있는 정라엘의 얼굴은 앳되었고 눈동자도 촉촉하게 젖어 있어 무척가련해 보였는데 강기준의 보호 욕구를 자극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야릇한 분위기가 마음을 자극했다.
강기준은 계속해서 억누르고 있던 욕망이 점점 몸을 지배하는 것을 느끼며 손가락으로 정라엘의 부드러운 볼을 꾹 눌렀다. 이내 정라엘이 입술이 동그랗게 벌어지고 하얀 이빨과 빨간 혀가 드러났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른침을 꿀꺽 삼키던 강기준은 정라엘의 얼굴을 놓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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