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강기준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 가까이에 다가갔다. 잠에서 깬 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그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라엘아, 내가 너를 아프게 한 거야? 미안해.”
강기준은 속삭이며 사과했다.
꿈속에 있던 정라엘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얕은 숨결만 내쉬고 있었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마치 머리카락 한올 한올마저 부드럽고 향기로운 듯한 느낌을 주었다.
강기준은 목구멍이 바짝 타올랐지만 그녀의 젊고 부드러운 유혹적인 몸을 보고 싶은 걸 억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결국 그는 통제할 수 없이 부드럽고 향기로운 머리카락에 입 맞추고 싶어 더 가까이 다가갔다.
거의 입을 맞추려는 순간 정라엘이 가녀린 소리를 내며 천천히 눈을 떴다.
정라엘이 깨어나자 강기준은 급격히 이성을 되찾았다. 순간 그는 방금 자신이 하려던 짓에 충격 먹었다.
‘내가 정라엘의 머리카락에 입 맞추려 하다니!’
‘미인을 수도 없이 봤던 내가 정라엘의 미색에 빠져 정신을 놨다고?’
강기준은 재빨리 그녀를 놓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정라엘은 몸을 일으키며 아무것도 모른 채 작은 주먹을 쥐고 눈을 비볐다.
“깼어? 열은 내렸어?”
정라엘은 일어나서 강기준의 이마를 만져보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손을 뻗기도 전에 강기준은 그 손을 단호하게 막아버렸다.
하여 정라엘은 깜짝 놀라며 그가 왜 이러는지 의아해했다.
단지 강기준의 이마를 만져보려고 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크게 반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강기준은 다급히 발걸음을 옮겨 욕실로 향했다.
“찬물 샤워 좀 할게.”
그리고 곧 욕실에서 샤워하는 듯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정라엘은 어리둥절했다.
“기준 씨, 아침부터 왜 갑자기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거야? 다친 등에 물이 닿으면 안 된다고. 들었어?”
아무런 대답이 없자 정라엘은 자신이 괜한 걱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른 아침부터 왜 저러는지 모르겠네. 뭐 알아서 하겠지.’
저녁, 이븐 클럽.
강기준은 한 테이블에서 고승호를 찾았다.
“내가 부탁한 건?”
“형, 걱정하지 마. 당연히 가져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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