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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강채연이 손에 펜과 종이를 들면서 말했다. “너무 좋아. 오늘 정말 소문으로만 듣던 제이 신의를 만날 수 있는 거야? 나 정말 팬이라고. 이따 사인받아야지.” 강채연이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서 말했다. “제이 신의는? 제이 신의... 정라엘?” 강채연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정라엘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아름도 정라엘을 발견하면서 의아한 말투로 말했다. “언니, 여긴 어떻게 왔어?” 강채연이 싫증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정라엘, 어젯밤 우리 오빠를 꼬신 일은 나중에 물을게. 지금은 그냥 꺼져. 우린 제이 신의를 기다리고 있어. 너한테 시간 낭비할 시간 없어.” 정라엘을 쳐다보던 강기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정라엘을 별로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냥 방해하러 왔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다. 정라엘은 화를 내지 않고 가소로운 표정으로 이 셋을 쳐다보면서 눈을 깜빡거렸다. “제이 신의를 기다리고 있는 거 알아.” 정아름이 말했다. “그런데 아직도 안 가고 뭐해?” 이 세 사람이 쳐다보고 있는 와중에 정라엘은 허리를 곧게 펴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내가 바로 너희가 기다리는...” 말도 채 끝내지 못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나타나 말을 끊었다. 정씨 가문의 첫째 아들은 정성훈, 둘째 아들은 정성호라면 정소은은 바로 셋째 아들 정영호의 딸이었다. 2년이나 유학을 다녀온 정소은은 큰 수술을 몇번 집도할 정도의 의학박사였다. 정아름보다도 더 훌륭한 사람이라 자신감이 넘쳤다. 정아름과 정소은은 정씨 가문의 자랑거리였다. 이 둘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정라엘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정아름이 정소은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언니는 왜 왔어?” 정소은이 강기준 앞으로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기준 씨, 안녕하세요. 저는 제이 신의께서 보내서 왔어요.” ‘뭐라고?’ 정소은이 계속해서 말했다. “저는 지금 제이 신의의 조수를 맡고 있어서 제이 신의 대신 아름이의 심장병 봐주러 왔어요.” 정라엘은 어젯밤 소승준이 조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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