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4장
이 말을 들은 정라엘은 붉은 입술을 살짝 말아 올리며 냉소를 지었다.
이틀 내내 강채연이 일을 꾸미고 있었는데 그 뒤에 정아름이 부추기고 있었을 게 분명했다. 결국 배소윤을 겨냥한 거였다.
내일도 배소윤의 체면을 깎아내릴 생각일까?
누가 누구의 얼굴에 먹칠을 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정라엘은 기숙사로 돌아왔다. 마침 배소윤이 진도준의 검은색 외투를 품에 안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소윤아, 잠깐만.”
정라엘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배소윤은 진도준의 외투를 세탁소에 맡기려고 하던 중이었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왜, 라엘아?”
정라엘은 알록달록한 사탕 하나를 꺼내 들었다.
“소윤아, 이거 먹어 봐.”
단 음식을 무척 좋아했던 배소윤은 기분 좋게 사탕을 받아 입에 넣었다.
“고마워. 어? 윽, 뭐야? 너무 써!”
배소윤은 당장이라도 사탕을 뱉어버릴 기세였다. 하지만 정라엘이 재빠르게 그녀의 입을 막았다.
“뱉지 마.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하잖아. 그냥 삼켜.”
배소윤은 울상을 지으며 쓴맛을 억지로 삼켰다.
“라엘아, 대체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써?”
정라엘은 배소윤의 얼굴을 가린 모반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눈을 깜빡였다.
“비밀이야. 내일이면 알게 될 거야.”
“알겠어... 그럼 나 갈게.”
배소윤은 황급히 뛰어나갔다.
...
배소윤은 진도준의 검은 외투를 드라이클리닝한 뒤 가지런히 접어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곧장 강의실로 가서 그를 찾아갔다.
“저기, 혹시 사람 좀 찾아줄 수 있어?”
배소윤이 지나가던 남학생을 붙잡고 물었다. 남학생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도준이 찾는 거야?”
“어? 어떻게 알았어?”
배소윤은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녀는 아직 이름도 말하지 않았다.
남학생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매일 같이 여자애들이 우리 강의실에 와서 도준이 찾거든. 이제는 익숙해.”
배소윤은 내심 놀랐다.
‘진도준이 이렇게 인기가 많다고?’
물론 진도준과 조수혁은 서진대학교의 대표적인 인기남이었다. 하지만 조수혁이 언제나 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