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장
강채연은 휴대폰을 꺼내어 정아름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아름은 배소윤이 영화관에서 밤새 기다리다가 비까지 흠뻑 맞고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신이 나서 깔깔 웃었다.
“진짜 웃겨 죽겠네. 임씨 가문 막내면 다야? 누가 그렇게 태어나래? 그나저나 채연아, 너 정말 대단하다. 조수혁은 이미 너한테 푹 빠져서 정신도 못 차릴걸.”
강채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언니,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내일 더 재밌는 일이 벌어질 거예요.”
“배소윤 그게 정라엘이랑 어울리면서 자꾸 우리한테 까불잖아. 이번에 제대로 본때를 보여준 거지. 채연아, 좋은 소식 기다릴게.”
“걱정 마요, 언니.”
...
정라엘이 여자 기숙사로 들어왔을 때는 이미 밤이 깊어 밖도 깜깜했고 숙사 안은 불도 꺼져 있었다.
‘소윤이는 아직 데이트 중인가? 재밌게 놀고 있나 보네.’
정라엘은 손을 뻗어 전등을 켰다. 그러자 침대 위에 작게 웅크린 채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배소윤은 이미 돌아와 잠들어 있었다.
정라엘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배소윤에게 물었다.
“소윤아, 벌써 돌아온 거야? 오늘 조수혁이랑 재미있게 놀았어?”
배소윤은 등을 돌린 채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응, 진짜 재밌었어. 라엘아, 나 피곤해서 잘래.”
정라엘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래, 푹 자.”
말을 마친 정라엘은 잠옷을 챙겨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불 속에 웅크린 배소윤의 작은 얼굴은 이미 서러운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배소윤이 일어났을 때 정라엘은 이미 나가고 없었다. 어젯밤 한참을 울었던 탓에 배소윤의 두 눈은 잔뜩 부어 있었다.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세차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네, 지금 가요.”
문을 열자 뜻밖에도 조수혁이 서 있었다.
‘설마 사과하러 온 건가?’
그렇다고 해도 이미 용서할 마음은 없었다.
“여긴 왜 온 거야?”
배소윤이 묻자 조수혁은 어두운 눈빛으로 배소윤을 노려보았다.
“너 혹시 사람 시켜서 채연이 때렸어?”
배소윤은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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