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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소개팅?’ 강기준의 주변 공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손을 들어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띠링, 띠링. 서다은이 연달아 몇 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음성 메시지도 함께였다. 음성은 자동으로 재생되었고 방 안에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라엘아, 이 남자 좀 봐. 복근이 여덟 개나 있는 운동하는 남자야. 어때? 앞으로 이 사람 복근을 베개 삼아 잘 수도 있겠지?” “이 남자는 어때? 순진하고 부끄럼 타는 강아지 같은 느낌인데 엄청 재밌어 보이지 않아?” “이 사람은? 금테 안경을 쓴 비즈니스 엘리트, 차가운 남신 타입이야. 너한테 무릎 꿇게 만들고 싶지 않아? “이 모든 남자들이 네 후궁 후보들이야. 마음껏 골라.” 강기준은 할 말을 잃었다. 입술은 차갑게 굳어지며 서늘한 곡선을 그렸다. 정라엘에게 이런 대규모 미남 ‘후궁’들이 있을 줄 그는 정말 몰랐다. 그때 정라엘이 핸드폰을 들고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알겠어. 곧 갈게.” 곧 몸을 돌린 정라엘은 강기준이 뒤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를 건네며 말했다. “강 대표님, 이건 할머니 보양식 레시피예요. 매주 화, 목, 토에 센 불로 한 시간 끓여서 따뜻할 때 드시게 해 주세요.” 강기준은 고개를 숙여 레시피를 한 번 훑었다. 그녀가 방금까지 작성한 것은 이 보양식 레시피였던 것이다. 거기엔 그녀의 섬세하고 단정한 글씨로 많은 약재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강기준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의학에 대해 알아?” 정라엘은 무심한 듯 대답했다. “응. 조금 배운 적 있어.” 강기준은 레시피를 받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서 이 레시피는 의사에게 확인받아 봐야겠어.” 정라엘은 강기준이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시골에서 올라온 여자로 보이니까 그런 거겠지. 그래도 이해는 해. 기준 씨는 하늘에서 내려준 귀한 인재이니까.’ 정라엘은 레시피를 책상 위에 내려놓고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 “앞으로 이 저택에는 다시 오지 않을 거야. 이혼 문제는 할머니한테 알아서 말씀드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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