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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장

정라엘은 등을 돌린 채 누워 있었고 강기준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다투고 난 뒤 냉전 중인 부부처럼 보였다. 강기준은 한동안 주먹을 움켜쥔 채 침묵하다가 단 한마디만 내뱉었다. “좋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강기준이 사라진 뒤 정라엘의 눈에서 참아왔던 눈물이 다시금 쏟아졌다.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로 젖은 얼굴을 감췄다. ‘별거 아니야. 그냥 한 번 잤을 뿐이야.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 처음부터 알았잖아. 그러니까, 그냥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면 돼.’ 정라엘은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려왔다.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강기준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너무도 깊이, 그리고 너무도 간절히. ... 그날 이후 정라엘과 강기준은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사이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노지우였다. 노지우는 하루아침에 국민 배우가 되었다. 갑자기 가장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더니 그곳에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국민 여동생’ ‘청순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순식간에 수천만 명의 팬을 거느린 톱스타로 떠올랐다. 게다가 곧 개봉을 앞둔 장 감독의 영화에서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퍼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대형 패션 잡지 표지 모델, 럭셔리 브랜드 광고 모델, 수많은 CF 계약까지 그녀는 마치 로켓을 탄 듯 일반인들이 꿈도 못 꿀 자리를 단숨에 차지했다. 그날, 정라엘과 배소윤은 함께 브라이트 호텔로 식사를 하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몰려와 거칠게 두 사람을 밀어붙였다. 그러고는 서둘러 벨트 차단봉을 설치했다. “비키세요! 길 막지 마세요!” 배소윤은 순간 중심을 잃고 휘청였다. 다행히 정라엘이 재빨리 붙잡아 넘어지는 걸 막았다. 배소윤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뭔데요? 우리가 누구 길을 막았다는 거예요?” 경호원은 건방진 태도로 대꾸했다. “노지우 씨가 오시는데 일반인은 비켜줘야지.” 순간, 정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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