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장
강기준은 화가 났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니 앞으로는 찾아오지 말라는 말에 화가 났다.
정라엘의 부드러운 입술이 가까워지자 강기준은 손을 뻗어 짜증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밀쳤다.
그러나 정라엘은 그의 어깨 위에 놓았던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안으면서 그에게 몸을 밀착했다.
“기준 씨, 날 밀어내지 마.”
정라엘의 맑은 눈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정라엘은 약간의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예전이랑 똑같아. 이건 우리 두 사람의 비밀이야. 난 아름이에게 얘기하지 않을 거야.”
정라엘은 다시 강기준에게 입을 맞추었다.
강기준의 눈동자가 약간 충혈되었다. 이미 경험해 본 적 있는 몸이라서 더욱 애가 닳았다. 그는 가끔은 정라엘을 떠올리며 그때의 그 기분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정라엘이 먼저 몸을 붙여오면 강기준은 매우 쉽게 몸에 열이 올랐다.
강기준은 저항하는 걸 멈추었고 오히려 주객전도하여 큰 손으로 그녀의 매끈한 어깨를 쥐었다. 그는 정라엘을 안아서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려고 했다.
빵빵.
이때 경적이 울렸고 빨간불이 파란불이 되었다.
뒤에 있던 차주들은 그들을 피해서 돌아갔다. 롤스로이스처럼 비싼 차여서 감히 건드리지 못한 것이지 만약 다른 차였다면 바로 욕했을 것이다.
강기준은 정라엘을 빠르게 놓아주었고 정라엘은 빨개진 얼굴로 자리로 돌아갔다. 그녀는 이곳이 차 안이라는 것마저 잊었다.
강기준은 액셀을 밟았고 롤스로이스는 다시 도로 위를 달렸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기준은 한 손으로 핸들을 쥐었고 비싼 시계를 차고 있는 손은 내려놓았다.
이때 부드러운 새끼손가락이 그의 손에 닿았다.
좋은 반려자는 눈치가 빨라서 금방 의도를 눈치챈다.
강기준은 그녀의 새끼손가락을 당겨서 만지작거리다가 자신의 큰 손으로 정라엘의 부드러운 손을 쥐었다.
조금 전의 머쓱함이 사라지자 정라엘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강기준은 나른하게 대꾸했다.
“응?”
“호텔? 아니면 기준 씨 집?”
정라엘이 떠보듯 물었다.
강기준은 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