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장
정아름은 그 자리에 서 있었고 화가 나기는커녕 아주 기뻤다.
이때 강채연이 걸어오면서 발을 쿵쿵 걸렀다.
“언니, 라엘 씨가 고백 편지를 써서 지성 오빠를 꼬셨어요. 정말 너무 뻔뻔해요!”
사실 그 편지는 정라엘이 쓴 것이 아니라 정아름이 고승호에게 준비하라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강채연은 알지 못했다.
일석이조였다. 정라엘이 육지성과 사귀게 하는 동시에 강채연이 정라엘을 더욱 미워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채연아, 라엘 언니는 지성 씨와 어울리지 않아. 하지만 남자들은 다 그래. 얻지 못하면 오히려 더 안달 나 해. 날 믿어. 며칠 뒤면 지성 씨가 라엘 언니를 질려할 테니까.”
정아름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육지성이 정라엘을 포기하는 날을 기다렸다.
강기준과 육지성 같은 남자들은 예쁜 외모에 잠깐 흔들려도 금방 정신을 차릴 것이다.
정라엘은 시골 출신인 데다가 16살 때부터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 새로운 느낌이 가시면 남자들은 그녀를 버릴 것이다.
강채연 또한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언짢았다.
정아름이 강채연을 위로했다.
“채연아, 난 널 내 친동생처럼 생각해. 걱정하지 마. 내가 꼭 지성 씨랑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줄게.”
“역시 새언니가 최고예요.”
강채연이 정아름을 안았고 정아름은 싱긋 웃었다.
이때 고승호가 나와서 말했다.
“다들 연애하는 것 같은데 이젠 나도 연애해야겠어요.”
정아름과 강채연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를 둘러쌌다.
“승호 씨,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어요?”
누가 고승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것일까?
고승호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천재 소녀라고 기준이 형의 지인이에요.”
‘뭐라고?’
정아름은 얼어붙었다.
정아름은 천재 소녀를 굉장히 싫어했다. 그 후배 때문에 정아름은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고 또 그녀를 무척이나 질투했다.
“승호 씨, 그 천재 소녀를 본 적 있어요?”
“아직은 없어요.”
“그러면 그냥 인터넷으로 얘기만 나눠본 거예요?”
고승호가 인터넷으로 연애를 하다니.
고승호는 휴대전화를 꺼냈다. 지난번에 강기준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