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매우 격앙된 고승호의 모습이 강기준의 이목을 끌었다. 강기준은 시선을 들어 고승호를 힐끔 보았다.
고승호는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라엘 씨, 우리 한 판 더 해요.]
정라엘이 동의하자 두 번째 판이 시작되었다.
잠시 뒤, 강기준은 다시금 고승호의 외침을 들었다.
“젠장, 젠장!”
게임 오버.
고승호가 또 졌다.
고승호는 여전히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라엘 씨, 한 판 더 해요!]
정라엘이 답장을 보냈다.
[고승호 씨,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예요. 세 번째 판도 진다면 마스터에서 브론즈가 될 텐데요.]
고승호는 줄곧 마스터였으나 정라엘에게 잇달아 졌다. 다음 판에도 진다면 티어가 떨어져 마스터에서 브론즈가 될 것이다.
이때 귓가에 강기준의 낮으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승호, 왜 호들갑이야?”
‘그렇지!’
고승호는 마치 구세주를 만난 사람처럼 강기준의 곁으로 달려갔다.
“형, 나 대신 라엘 씨랑 게임 한 판 해주면 안 돼?”
시선을 내려뜨린 강기준은 고승호와 정라엘이 게임 중인 걸 보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고승호의 승부 결과를 보게 되었다. 고승호는 정라엘과의 대결에서 2초도 버티지 못했다.
지난번에 강기준은 정라엘의 재빠른 손놀림을 보고 놀랐었다.
정라엘의 손은 아주 빨랐다.
그러나 강기준은 정라엘과 함께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젯밤 정라엘이 고맙다는 짧은 글이 적힌 쪽지만 남긴 채 인사도 하지 않고 떠났기 때문이다.
비록 오늘 직접 연락해서 그에게 고맙다고는 했지만 이내 그에게 보답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정라엘은 두 사람의 관계를 육체와 욕망의 거래로 생각했다. 설마 정라엘에게 있어 매번 그가 도움을 준 이유가 그것을 원해서라고 생각하는 걸까?
단순히 욕망 때문이라면 굳이 정라엘이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그와 자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널렸으니 말이다.
강기준은 그 점이 언짢았다.
“형, 얼른 나 대신 해줘. 라엘 씨를 혼쭐내달라고!”
정라엘은 혼쭐나야 했다.
강기준은 휴대전화를 건네받았다.
강기준은 게임 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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