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정라엘은 눈물을 그치지 않았고 눈물방울은 계속해서 뚝뚝 욕조 안으로 떨어졌다.
“기준 씨는 왜 매일 나한테 화만 내? 흑흑... 난 화장하면 안 돼? 립스틱 좀 바르면 안 돼? 정아름은 매일 립스틱을 바르는데도 기준 씨는 걔한테 한 번도 화낸 적 없잖아... 아름이가 납치를 당했으면 아마 다정하게 아름이 이름을 불러주며 안아서 달래줬겠지... 기준 씨는 그냥 내가 싫은 거야. 기준 씨는 왜 날 그렇게 싫어하는 거야? 흑흑...”
정라엘은 엉엉 울었다. 가녀린 어깨가 애처롭게 떨렸다. 정라엘은 눈가도, 콧방울도 빨갰고 마치 물로 만들어진 것처럼 끊임없이 투명한 눈물방울을 뚝뚝 떨궜다.
강기준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다. 그는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앞에 쭈그려 앉았다.
“라엘아, 울지 마.”
정라엘은 눈물이 많지 않았다.
딱 한 번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라엘은 꿈속에서 울면서 엄마에게 떠나지 말라고 했었다.
정라엘의 우는 모습을 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정라엘은 강기준 때문에 울고 있었다.
강기준은 정라엘의 우는 모습을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그는 손을 뻗어 정라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름이가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바르는 건 맞아. 하지만 넌 걔랑 달라...”
정라엘은 원래도 천사처럼 아름다운데 화장을 하면 더욱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립스틱을 바르면 입술이 빨개져서 한껏 무르익은 복숭아처럼 보여 한 입 베어 물고 싶어진다.
정아름은 화장을 해도, 립스틱을 발라도 아무 일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라엘이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바르면 무슨 짓을 당할지도 몰랐다.
정라엘은 정아름과 달랐다.
강기준이 아무리 눈물을 닦아주어도 정라엘이 흘리는 눈물이 훨씬 더 많았다. 정라엘은 글썽글썽한 눈으로 강기준을 노려보면서 사납게 말했다.
“결국은 아름이를 편애한다는 거잖아. 아름이는 뭘 해도 괜찮고 난 뭘 하든 미운 거겠지.”
강기준은 여자를 달래줘 본 적이 없었기에 정라엘을 제대로 달래주지 못했다. 정라엘은 왜 이렇게 눈물이 많은 걸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