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장
정라엘은 무대 뒤로 향했다. 조금 전 그녀는 임경원에게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라고 했기에 지금 그곳에는 그녀뿐이었다.
정라엘은 화장대 앞에 앉아서 청순하게 검은 머리카락을 로우번으로 묶어서 가늘고 긴 목을 드러냈고 또 정성 들여 옅은 화장을 하고 립스틱을 발랐다.
그녀는 평소에 화장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원래도 하얗고 예뻤는데 화장을 살짝 하니 더욱 아름다웠다.
이때 밖에서 임경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러분, 좋은 아침이에요.”
정라엘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손을 뻗어 무대막의 한쪽을 들었다. 커다란 교실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빈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찰칵찰칵.
많은 언론들이 촬영하고 있었다.
임경원은 단상 위로 올라가서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여러분,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저희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누군가 큰 소리로 환호했다.
“제이 신의님이요!”
임경원은 웃었다.
“맞습니다. 오늘 영광스럽게도 제이 신의님께서 저희 서진대학교에서 강연을 하실 예정입니다.”
정라엘은 교실을 쭉 둘러보았다. 제일 첫 줄에 강기준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그는 도도한 얼굴로 꼿꼿이 앉아 있었는데 그의 왼쪽에는 정아름, 정소은이 앉아 있었고 그의 오른쪽에는 학교의 부총장과 교직원들이 앉아 있었다. 강기준은 어딜 가든 늘 상석에 앉았다.
이때 임경원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러면 제이 신의님을 모셔보겠습니다!”
이제 정라엘이 등장할 차례였다.
정라엘은 실종된 지 3년이 되었다. 지난 3년간 그녀는 강기준의 아내였지만 이젠 제이 신의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잠시 뒤 강기준, 정아름, 정소은, 강채연이 그녀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다.
아마 굉장할 것이다.
정라엘은 등장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목덜미가 아팠다. 막대기 같은 걸로 맞은 것 같았다.
정라엘은 이내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강기준은 상석에 앉아 있었고 정아름이 흥분한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기준 씨, 우리 드디어 제이 신의님을 만나게 됐어!”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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