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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장

아니나 다를까 TV 화면에 이정아가 비쳤다. 정성호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고 온몸이 굳어졌다. 앵커는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요즘 최고로 충성스러운 노예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이 용의자일 것입니다. 나이를 먹고도 친딸을 팔아가며 충성한 이 용의자야말로 충성에 살고 충성에 죽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 함께 있던 세 대표들도 얼굴이 굳어졌고 그들은 이만 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다. “세 분, 잠시만요.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정성호가 그들을 붙잡으려 했으나 안현빈, 유진수, 조현철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정 대표님의 매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감히 따라갈 수도 없겠네요.” 그들은 그 말만 남기고 바로 떠났다. 오늘 충성스러운 ‘노예’ 이정아의 전설적인 행보가 전국에 퍼졌고 결국 정성호까지 조롱거리가 되었다. 쨍그랑. 분노한 정성호는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내던졌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는데 전화를 건 사람은 정아름이었다. “아빠, 큰일 났어요! 기자회견 완전 망했어요! 엄마가 체포됐으니까 빨리 변호사 데리고 와요. 엄마 보석 신청해야 해요!” 그녀는 목소리가 다급했고 울먹이고 있었다. ... 경찰서 밖. 이 늦은 시간에 정성호는 변호사를 대동해 이정아를 데리고 나왔다. 이정아의 얼굴은 창백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녀는 평생 처음으로 경찰서에 끌려갔다. “여보, 내 말 좀 들어봐요...” 짝. 그 순간 정성호는 그녀의 뺨을 후려쳤다. 이정아의 얼굴이 확 돌아갔고 곧 그녀의 오른쪽 뺨에 선명한 손자국이 떠올랐다. 정성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졌다. “당신 때문에 내가 완전히 웃음거리가 됐어! 이제 앞으로 나더러 어떻게 사업을 계속하란 말이야? 당신이 한 짓 좀 봐! 내 체면을 완전히 박살냈다고!” 이정아는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 쥐었고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에서 분노가 맹렬히 타올랐다. 이정아는 정라엘을 증오했다. 모든 건 다 그녀 때문이었다. 한편 정아름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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