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5장 희생양
식사 과정 내내 나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다른 직원들은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 보였다.
평소에는 모두 바쁜 일상에 얽매여 있다 보니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아주 좋아진 것 같았다.
다만 아무도 2차를 가자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보통 회식 자리는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까지는 가는데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 대표님이 같이 있으니, 아무도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나도 굳이 무리해서 2차까지 가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앞으로 만날 기회가 많으니 꼭 오늘이 아니어도 괜찮다.
호텔을 나오자, 이시연이 이미 차를 대기시키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자 다급히 걸어와 외투를 걸쳐주며 말했다.
“밤공기가 차가워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 하셔야죠.”
이시연은 지금 의사보다도 더 내 건강을 챙겼고 행여나 내가 쓰러질까 봐 조마조마했다.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이시연의 얼굴은 어느새 빨갛게 달아올랐고 별말 없이 나를 데리고 차에 오르려 했다.
그때 고채영이 내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나 좀 데려다줄 수 있을까?”
고채영은 오늘 차를 가지고 왔는데 갑자기 이러는 건 아무래도 나한테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서유나도 내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강 대표님, 어디까지 가시나요? 괜찮으시면 저와 진욱 씨도 같이 데려다주실 수 있을까요?”
서유나는 미안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기사님이 오늘 마침 일이 있다고 하셔서요. 저희 둘 다 술을 마셔서 운전을 못 해요.”
서유나가 뭘 하려는지 모르지만 나는 전혀 두 사람을 데려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군요. 그럼, 제가 대리라도 불러드릴게요.”
나는 호텔 로비에서 대기하는 기사님을 가리키며 말했다.
“기사님, 잠시만요.”
그리고 이시연이 내 마음을 알아차린 듯 대리기사님께 걸어갔다.
“기사님, 배 대표님 차가 저쪽에 주차되어 있어요. 부탁드릴게요. 결제는 카드로 해도 될까요?”
이시연은 익숙한 듯 대리기사님께 주소를 보내며 결제까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