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9장 완성도 안 된 디자인
내가 자리에 앉자, 회의실에 몇 명이 더 들어왔다. 그들도 모두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서유나는 다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배진욱을 바라봤다.
“배 대표님, 이번 프로젝트는 어르신께서 제게 디자인을 맡기셨기에 4팀 직원들을 데려왔어요. 다른 직원들과는 아직 일해본 적이 없어서요.”
“4팀 디자인 실력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절대 두 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서유나가 배성후를 언급하며 말하니 아무도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배진욱도 사실상 그녀의 행동을 묵인한 것처럼 보였다.
협업 관계라서 나도 재연 그룹 내부 인사 문제까지는 간섭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도 별말 없이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배진욱도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내심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서유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안정재까지 찾아갔다고?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배진욱은 절대로 그녀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서유나가 빠지면 또 나와 배진욱이 붙어 다닐 게 뻔한데, 서유나는 절대로 그렇게 되게 내버려두지 않겠지.
그녀의 도발적인 표정을 보며 나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나와 배진욱은 별다른 의견이 없었지만, 다른 직원들은 아닌 것 같았다.
디자인팀 직원들은 내가 재연 그룹에 있을 때부터 같이 일해왔던 사람들이기에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중 입사한 지 얼마 안된 것 같은 디자인팀 직원 한 명이 작게 불만을 드러냈다.
“메인 디자인을 다 끝냈는데 이제 와서 프로젝트를 맡겠다는 건 다 차린 밥상에 수저만 얹겠다는 거군요.”
서유나는 무심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메인 디자인에는 저도 참여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문제가 있으면 미리 말씀하셨어야죠. 다른 회사 직원분들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뭐 하자는 거예요?”
모두가 알고 있듯, 서유나는 배진욱의 여자 친구이자 미래 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