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8장 믿어도 될까요?
회사로 돌아오자 회의실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모두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 겨우 이틀인데 벌써 출근을 안 하는 거예요? 회장님이 지분도 넘겼다고 들었어요!”
“안 대표님도 지분을 넘겼잖아요. 그럼 앞으로 회사 최대 주주가 되는 거 아니에요? 이거 참 함부로 못 하겠네요.”
“아침 미팅도 참가를 안 한다니. 암이 있다고 들었는데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
유선영은 제일 가운데 자리에 앉아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동 비서님, 아무리 희주 씨가 임시 대표라고 하지만 이렇게 모두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10시에 미팅 시작하기로 한 거 아닌가요? 벌써 9시 50분인데 왜 아직 안 오시는 거죠?”
“정말 시간관념이 없으신가 봐요. 9시 50분이랑 10시가 같은 건가요?”
나는 회의실 문을 열고 차가운 표정으로 걸어 들어갔다.
“10시 미팅이라고 전달해 드렸으면 5분 전에 와계셔도 괜찮습니다. 모두 바쁜 사람들인데 시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우시는 게 좋겠네요.”
“선영 씨, 그만 비켜주시죠. 여기는 제 자리거든요.”
유선영은 화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선영이 계속 임시 대표 자리를 탐내왔던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결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유선영이 정말 안민혁과 결혼했다 할지라도, 안민혁의 법적 배우자가 된다고 할지라도 회사에 출근하기는커녕 회사 지분을 가지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안씨 가문 사람들은 물론이고 안정재도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회의실에 들어오자 모두 입을 다물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회의실에 앉은 사람들을 한 바퀴 둘러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 비서님, 회의 시작하죠.”
이번 회의는 부서별로 간단하게 업무 정황을 보고하는 정도였다. 다만 전에는 안민혁이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하는 회의였기에 나도 임시 대표로서 반드시 참석해야 했다.
안민혁이 없어도 각 부서 팀장은 흔들리지 않고 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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