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7장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두 가문에서 받은 지분을 현금화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내가 정말 돈을 가지고 잠적해버리면 두 가문도 큰 피해를 보고 회사도 휘청할 것이다.
내 말을 들은 안상민이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민혁이가 너한테 돈만 챙겨서 도망가라고 했잖아? 그럼, 돈이라도 많이 챙겨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솔직히 갈 생각이었다면 진작 갔겠지. 희주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
“다른 사람들은 가진 전부를 걸고 민혁이를 돕고 있지만 희주 너는 목숨을 걸고 민혁이를 돕고 있어. 난 너를 믿어.”
안상민은 차를 마시며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담담했지만 늘 확신에 차 있었다.
나는 안상민이 나에게 이렇게 큰 믿음을 줄지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았다.
안상민의 말이 맞다. 유선영이 계속 안민혁의 곁을 지키는 건,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 와도 그녀는 다만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일이 잘 풀리면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자신의 자산을 조금 더 늘릴 수 있겠지.
하지만 내 상황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전에 팬들의 습격으로 다친 것도 있어서 일단 출국해서 치료를 받는 게 나한테는 최고의 선택이다.
안민혁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나는 도저히 그를 모른척할 수 없었다.
나는 서류 내용을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서명란에 사인했다.
안상민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희주야, 잘했다.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마.”
안상민이 백 프로 나를 신뢰하기에 나한테 지분을 넘긴 게 아니라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제일 믿음이 가는 사람은 나다.
이렇게 많은 지분을 손에 쥔다는 건,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모두가 나를 받들고 나한테 아양을 떨겠지만, 그 속에는 나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제거하려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은 안소연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거지만 모두 안소연이 해외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다.
안민혁이 정말 풀려나지 못한다 해도, 내가 회사를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으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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