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4장 기다리다
내가 강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안민혁이 얼마나 더 오래 조사받아야 할지 모른다.
경찰은 이미 어느 정도 증거를 확보하고 안민혁을 소환했을 것이지만, 이번 사건이 길어질수록 회사가 입는 타격은 더 클 것이다.
안정재는 안민혁을 더 이상 대표 자리에 남겨 둘 생각이 없어 날 찾아 그런 부탁을 했을 것이고 난 쉽게 그 뜻대로 해주지 않으려 했다.
안민혁이 무사히 돌아온다고 해도 안정재는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난 안정재가 나를 제외한 마땅한 사람이 없어 날 찾은 것이라 확신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재를 나섰다.
게임은 결국 인내심 싸움이었다. 하지만 난 안정재와 줄다리기를 해야 할뿐더러, 안민혁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도 찾아야 했다. 그저 하루빨리 경찰서에서 안민혁을 데리고 나올 생각뿐이었다.
난 안민혁 부모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알지 못했고 안민혁을 도울 또 다른 사람이 있을지도 몰랐다.
내가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안석민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이렇게 빨리 대화를 마친 거예요?”
“네. 어르신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실 마음이 없으셔서 먼저 가볼게요.”
난 그 말만 마치고 문을 향해 걸어갔고 그 순간 위층의 서재 문이 열렸다.
“희주야, 넌 참 똑 부러진 아이구나. 그래, 네 말대로 해주마.”
“민혁이가 내 유일한 손자인데 나라고 왜 모른 척하겠느냐? 네가 허튼 걱정을 하는 것이야.”
안정재는 진심을 담아 내게 말했다. 방금까지 날 바라보던 안정재의 차가운 시선을 기억하고 있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정말 진심이라 믿을 뻔했다.
안씨 가문의 실력에, 안정재가 정말 안민혁을 도우려 했다면 안민혁이 경찰에 소환당하거나 이런 꼴을 겪을 필요는 없었다.
난 화가 났지만 안정재가 먼저 꼬리를 내렸으니, 미소를 지으며 안정재에게 말했다.
“그럼 먼저 지분 양도 계약서를 쓰시죠. 안 대표님만 돌아오면 바로 사인할 수 있도록 부탁드려요.”
“회사 프로젝트 문서는 동하린 씨를 통해 전달해 주세요. 동하린 씨를 제 비서로 붙여 주시면 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