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2장 내쫓다
경고를 날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난 더 큰 한 방을 보여줘야 했으며 안후 그룹이 동요하는 상황이라면, 결과로 보여주는 게 가장 강력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안후 그룹의 많은 프로젝트는 내가 익숙하지 않은 분야들이었다. 건축 산업을 제외하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만한 분야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시도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고 난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다만 배진욱이나 강유정과 직접 비교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떨렸다.
오후 회의 시간에 모두가 긴장한 모습이었다. 나보다 훨씬 일찍 회의실에 도착한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표정을 굳힌 채로 안민혁처럼 모든 이에게 차갑게 대했다.
누군가 회사의 디자인 진행 상황을 설명했고 나는 계속해서 표정을 찌푸렸다.
사실 안후 그룹처럼 큰 회사에서 이렇게 부실한 디자인이 나올 리가 없다. 설사 전문 디자인 회사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 퀄리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건 프로젝트를 상대로 장난하는 거로 보였다. 학부 졸업 작품보다도 못한 수준이라 그대로 제출하면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마케팅 부서 유태민 과장은 여전히 자신 있게 발표하고 있었고 나는 곧장 파일을 테이블 위로 던졌다.
“유 과장님, 이게 바로 그 완벽한 디자인이라는 말씀인가요?”
유태민은 안경을 고쳐 쓰며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날 바라봤다.
“당연하죠. 로아 씨는 막 귀국해 국내 상황을 잘 모르나 본데 이런 디자인은...”
“이건 국내 삼류 대학생 졸업 작품으로도 가당치 않은 퀄리티예요. 제출하는 즉시 놀림거리가 될 겁니다.”
“그리고 이게 만약 당선된다면 조직 위원회의 뇌물 의혹이 나올 거예요.”
내가 이렇게 거침없이 말할 줄은 몰랐던 건지 유태민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로아 씨,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씀 가려서 하시죠.”
“내가 디자인에 대해 모른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소연 씨와 같은 학교 출신이고, 에덴국에서 디자인팀 팀장직을 했었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죠?”
유태민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images/book/appLock.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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