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5장 열이 났다.
“진욱 씨, 그만...”
서유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배진욱을 바라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해요. 진욱 씨가 요즘 몸이 불편해서 많이 예민한가 봐요.”
서유나는 정말 심성이 착하고 예의 바른 아가씨였다. 이런 일에서도 배진욱을 대신해 사과까지 한다니.
나는 고개를 돌려 차가운 시선으로 배진욱을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해 줘서 고마운데 안 대표님은 잘 있어요. 별일 없을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돌려 말하지 않아도 돼요. 이번에 도와준 건 기억하고 있어요. 물론 치료비용도 다 제가 부담할 거고요.”
“지금 그깟 치료비 때문에 이런다는 거예요?”
배진욱이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나는 더 배진욱과 말싸움할 기력이 없어 아예 두 눈을 감았다.
배진욱의 성격은 어린애 같아서 한 마디 두 마디 말싸움을 시작하게 되면 비행기가 착륙할 때까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다.
내가 아무 말 없자 배진욱도 코웃음을 치고 더는 얘기하지 않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어느새 배진욱과 서유나는 자리를 바꿔 앉았고 그제야 조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서유나는 미안함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진욱 씨가 아기 같은 면이 있어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참, 재연 그룹과 안후 그룹 협업이 홀드 되었어요. 안 대표님이 사고당한 것도 다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안 대표님을 뵈러 가는 건가요?”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안민혁의 사고 소식을 막지 못했나 보다.
며칠 전만 해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는데 어느새 모르는 사람이 없게 돼버렸다.
그럼 어둠 속에 몸을 감추고 있던 그 사람도 뭔가 행동을 취하겠지.
서유나는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물었다.
“로아 씨, 정말 괜찮아요? 안색이 안 좋아요.”
“로아 씨 몸 상태로는 아무래도 입원 치료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렇게 돌아다니는 건 무리예요. 로아 씨가 돌아간다고 안 대표님이 깨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서유나는 행여나 실수할까 봐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그녀
![](/images/book/appLock.png)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