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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장 사주가 맞지 않다

나는 배진욱의 품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억지로 자신을 꼬집으면서 다시 정신을 차렸다. “희주야, 왜 그래? 상태가 악화한 거야? 여기 의사가 별로인 거 아니야? 같이 스턴국으로 돌아갈까?” 배진욱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서 나는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도무지 힘이 없었다. “데려가려고요? 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 배 대표님, 자기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세요. 이곳은 당신이 올 것이 아니에요.” 소성진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어두운 표정으로 배진욱을 밀쳐내길래 나는 그제야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 나는 또 욕을 먹을까 봐 냉큼 눈을 감았다. 배진욱이 또 들어오려고 하자 소성진은 경호원을 불러 배진욱을 쫓아내라고 했다. “배 대표님, 로아는 여기 환자예요. 당신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인데 여기서 뭐 하세요? 로아 씨를 데려가시면 인신매매로 고소해 버릴 거예요.” “당신이야말로 인신매매 아니에요? 데려왔으면 제대로 치료해 줘야 할 거 아니에요!” 배진욱이 거의 소리 지르듯이 화를 냈지만, 나는 그가 무엇때문에 화났는지 몰랐다. ‘내가 죽은 덕분에 일편단심 이미지도 만들었고, 재연 그룹도 위기를 잘 넘겼는데 뭐가 불만인 거지? 내가 죽어야만 만족할 수 있는 건가?’ 나는 그를 더 이상 보고싶지 않아 경호원이 내쫓게 그냥 내버려두었다. 시간이 얼마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희미하게 소성진이 내 이름을 부르는 것만 같았다. 나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어 실눈으로 쳐다보았다. “로아 씨, 제 말 들려요? 왜 또 열이 나는 거예요? 배 대표님이랑 사주가 안 맞는다고 했죠? 그때는 어떻게 저 사람을 좋아하게 된 거예요?” 소성진이 계속해서 내 귓가에서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나는 이미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사실 나도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의 말대로 나랑 배진욱은 서로 사주가 안 맞았다. 오래 살려면 배진욱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다. 나는 완전히 의식을 잃기 전에 소성진이 경호원에게 배진욱과 서유나를 절대 들이면 안 된다고, 안 그러면 자를 거라고 한 말을 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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