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2장 절대 불가능
나를 우두커니 바라보는 서유나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순간 나는 배진욱이 정말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여자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왜 죽은 전처랑 얽히지 못해서 안달인 거지?’
나는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유나 씨가 똑똑한 사람인 거 알아요. 산 사람은 죽은 사람과 경쟁할 수 없지만 죽은 사람은 결국 죽은 목숨인 거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순간 유나 씨가 배 대표님 곁에 있다는 거예요. 저랑 배 대표님 사이에는 그 어떠한 일도 벌어질 수 없어요. 아시겠어요?”
나는 그녀가 똑똑해서 사랑에 눈이 멀어도 아직 사고능력은 있다고 생각했다.
서유나는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아 씨, 저는 어릴 때부터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요. 항상 반에서 1등 했거든요. 나중에 외할아버지랑 디자인을 배웠는데 다들 저보고 천재라고 했어요. 저는 정말로 한 번도 진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로아 씨에게 졌어요. 단지 프로젝트만은 아니에요.”
속상한 모습을 보면 고통을 겪어보지 못한 모든 일에 자신있어하는 사회초년생으로 보였다.
나는 내심 배진욱의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납치당해도 죽지 않고, 어릴때부터 자기를 사랑해 주는 할머니가 있는 데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해서 자기를 사랑해 주는 여자 친구도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한테 손절당해도 이렇게 괜찮은 여자가 사랑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서유나는 내 신분을 짐작하고도 차분하게 배진욱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걸 보니 정말 그를 사랑하는 것 같았다.
“유나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로아예요. 절대 배 대표님과는 얽힐 일도 없어요. 앞으로 두 회사가 협력하게 된다면 유나 씨만 저하고 연락하면 되잖아요. 저랑 배 대표님은 절대 불가능해요. 이것만은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요.”
문이 열리는 순간, 나는 배진욱의 거친 호흡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잘 알아서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해서인지, 나는 분명 그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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