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4장 제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어요
“별로 친한 것도 아닌데 다시 만났다고 별 의미가 있을까요? 배 대표님께서도 반가운 척하지 말고 얼른 자리에 가서 앉으시죠.”
그와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안소연과 달리 옆에 있던 디오는 배진욱보다도 더 화가 나 있었다.
“유선영 씨, 그렉 그룹에서 이미 협력하지 않기로 한 거 아니에요?”
온라인에서도 이미 밝혀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유선영은 이 심사장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피식 웃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온라인 뉴스 중에 진짜가 몇 개나 있을까요? 그리고 유씨 가문에도 전문적인 팀이 있고, 배 대표님께서도 도와주신다는데 협력 안 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디오 씨가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당신과 같을 거로 생각했던 거예요?”
나는 내심 심사가 빨리 시작되기를 바라면서 고개 숙인 채 그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유선영이 끈질기게도 직접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로아 씨, 어디 불편하세요? 왜 계속 고개를 숙이고 계세요? 저를 보고 싶지 않은 건 아니죠? 너무 무례한 거 아니에요?”
안소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밀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안소연을 말렸다. 이미 이렇게 된 이상 숨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침착하게 고개를 쳐들고 안소연을 다시 자리에 앉혔다.
“안 대표님, 심사가 곧 시작되는데 불필요한 이야기는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선영 씨가 전에 저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친한 척할 필요도 없겠네요.”
이렇게 된 이상 나도 그녀의 체면을 지켜줄 필요가 없었다.
“로아 씨 정말 대단하네요. 나중에 또 마주칠 텐데 말을 꼭 그렇게 해야겠어요?”
배진욱의 무덤덤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저절로 몸이 떨렸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셔서야 비로소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불과 1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비쩍 마른 것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사람이 성숙한 것이 내내 침묵하기만 했다.
특히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것 같았다.
안소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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