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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장 방문

안소연은 몰래 날 톡톡 건드렸고 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두 대표님의 말을 직원인 내가 따르는 거지.” “안 대표님 생각은 어때?” 안소연은 조금 표정을 구겼고 내 의견을 따르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안후 그룹의 미래는 앞으로 안소연에게 달렸고 난 안소연이 직접 인맥을 쌓기를 바랐다. 안소연은 한참 고민하다가 바로 대답하는 대신 조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 말에 디오는 되려 안심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요. 이렇게 큰 프로젝트인 만큼 잘 생각해 봐야죠. 나도 이해해요.” “그렉 그룹과 협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니 우리도 퇴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난 줄곧 아무 말 하지 않았고 방금 디오의 말에 의도가 다분한 게 느껴졌다. 보아하니 그렉 그룹은 이미 안씨 가문 배후 사람의 손을 잡은 것 같았다. 그러니 안후 그룹과의 협력에서 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다. 만약 안후 그룹과 협력하지 않는다면 유씨 가문은 이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을까? 난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뭐가 찝찝한 건지 짚어낼 수는 없었다. 오피스텔로 돌아온 안소연은 아직도 고민에 잠겼다. “무려 롤스 그룹이야. 그렇게 큰 회사가 우리랑 협력하지는 않겠지?” 전설의 회사인 롤스 그룹은 이미 대단한 디자인팀이 있었다. 이런 회사는 국내에서도 최고로 뽑혔고 가능성이 없는 프로젝트는 과감히 포기하는 게 당연했다. 그리고 난 롤스 그룹이 후계자가 없다는 걸 믿지 않았다. 큰 가문은 혈연관계를 중요시했으나 그게 가장 중요한 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배씨 가문처럼 적당한 후계자를 따로 배양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덴국 사정은 잘 알지 못해 따로 의견을 밝힐 수는 없었다. “소연아, 넌 어떻게 생각해?” “일단 시도는 해보려고. 유씨 가문을 빨리 떼어버리고 싶어. 생각만 해도 너무 싫거든.” 유선영이 했던 일을 떠올린 건지 안소연은 입을 삐죽이며 표정을 구겼다. “그동안 날 가스레이팅하면서 안씨 가문에서 많은 이득을 취했어.” “외할아버지한테 들어보니 많은 프로젝트를 넘겨준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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