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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장 이야기를 나눈다

순간 시간이 멈춘 것만 같았고 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안민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는 다 알아줄 것 같았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결국 안민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다 잘 되고 있어. 소연이도 골수가 맞아서 모레 수술할 예정이야.” “할아버지 상황도 좋아지고 있어. 지금은 우리를 다 풀어줬어.” 안민혁은 별일 아니라는 듯 담담하게 말했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안민혁은 이미 안씨 가문의 실세라고 할 수 있지만 안정재는 여전히 안씨 가문을 쥐고 흔들 수 있다. 안씨 가문 내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 역시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다 똑같나 보다. 철저한 자기중심적 사고. 배성후처럼 말이다. 그리고 갑자기 디오 손에 아직 두 명이 잡혀있는 게 생각난 나는 바로 안민혁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디오 씨가 안씨 가문 사람 두 명을 막아섰는데 오빠 삼촌, 삼촌 엄마라고 하셨어. 사진 보낼 테니 확인해 봐.” 사진을 확인한 안민혁은 그만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혈연 상 삼촌, 삼촌 엄마라고 할 수는 있겠네. 우리 할아버지 동생 댁 자제분들인데 우리랑은 별로 상관없는 사람들이야.” “두 분이 지금 디오 씨한테 있다고?” “응. 디오 씨가 별장에서 데리고 있어. 이분들이 한 짓일까?” 나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 안씨 가문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것 같았다. 안민혁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일은 사람을 시켜 처리할 테니 신경 쓰지 말고 푹 쉬라고 했다. “늦었는데 어서 쉬어. 나머지는 내가 처리할게.” “디오 씨 쪽도 내가 연락할게. 넌 이미 꼬리를 밟혔으니 더는 디오 씨 쪽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는 게 좋겠어.” 나는 안민혁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캘리가 나를 봤으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을 거다. 만약 그들이 내 정체를 공개한다면... 배진욱 생각이 들자 나는 자기도 모르게 두 눈을 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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