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9장 베팅 성공
기자석의 가장 앞자리에는 이번 발표회의 중요한 인원이 앉아 있었다.
손효정은 행복한 얼굴로 디오의 손을 잡고 있었다.
디오는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듯했고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보였다.
가끔 보면 디오도 참 대단했다. 이렇게 꽁꽁 싸맨다면 강유정도 알아보지 못할 텐데 디오는 손쉽게 나를 알아보았다.
손효정 역시 기자석을 내려다보고 있었으나 완벽한 미소를 지을 뿐 나한테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난 눈치껏 카메라를 들고 이따금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들고 안소연의 기사가 하나둘 늘어나는 걸 확인했다.
안정재가 병에 걸렸다는 소식은 비밀이었지만 안소연이 곧장 병원으로 향했으니 그 비밀은 결국 공개가 될 것이다.
국내 모든 기자가 기사와 사진을 퍼 날랐다.
그러자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쭉쭉 오르고 많은 네티즌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안소연이 안정재의 골수 기증 적합 판단을 받고 꼭 껴안고 우는 사진이 공개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난 베팅에 성공했다.
손녀가 아무런 대가도 없이 기증을 해준다면 안정재도 외부인의 골수를 기증받을 이유가 없었다.
안민혁을 생각하며 난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
발표회는 예정된 시간에 시작되었다.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내내 난 기계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했다.
특히 손효정은 곧 실시간 검색어 1위의 주인공이 될 예정인만큼 포커스를 손효정에게로 잡았다.
디오는 내내 인상을 찌푸린 채로 나에게로 시선을 고정했다.
난 디오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디오는 드디어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앉고 손효정의 손을 슬쩍 밀어냈다.
그리고 사회자가 손효정을 안씨 가문 자녀임을 공개하고 디오와의 약혼 소식을 알리려는데 디오가 입을 열었다.
“죄송하지만 전 손효정 씨와 약혼할 생각이 없습니다.”
디오의 시선은 윌리엄과 캘리를 훑다가 다시 기자들을 향했다.
“저와 손효정 씨는 같이 일하는 동료일 뿐 사적인 감정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늘 손효정 씨가 스타일도 구리고 재능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