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6장 교통사고
나는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지금까지 보인 행동은 손효정이 나한테서 정보를 캐내려는 수작에 불과했다.
나는 고개도 들지 않고 커피를 휘휘 저었다.
“본가로 내려간다는 것밖에 말하지 않았어요. 내가 그때까지는 제니 씨 상사가 아니었잖아요. 레노 씨도 살아 있었고.”
“레노 씨가 살아 있었다는 건 어떻게 알아요?”
손효정은 살짝 당황한 눈치였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경찰이 그랬잖아요. 실족사라고. 시간 못 들었어요? 게다가 레노가 찾아왔다고 제니 씨가 말했거든요. 그러면 그때는 당연히 죽지 않았겠죠.”
“그건 왜 경찰한테 얘기하지 않았어요?”
의심의 눈초리를 날리는 손효정을 향해 나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말 안 했는지 어떻게 알아요?”
경찰이 나한테 물어볼 때 손효정은 확실히 우리를 봤었다. 다만 거리가 멀어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 못했을 거다. 게다가 나는 그저 진실의 일부를 숨긴 것뿐이다.
“그럼 경찰이 혹시...”
손효정이 뭔가를 더 추궁하려고 할 때 내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낯선 번호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효정을 바라봤다.
“다른 용건 남았어요? 제니 씨가 언제 돌아오는지 묻고 싶다면 직접 전화해 봐요. 미안하지만 전화 받아야 해서 좀 나가줄래요?”
내가 손짓하자 손효정은 마지못해 사무실을 나갔다.
다만 놀랍게도 전화를 걸어온 건 경찰서였다. 경찰은 전화 상으로 제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통보했다.
나는 전화를 끊기 바쁘게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갔다.
내가 나오자 안소연이 얼른 다가왔다.
“어디 가?”
“제니 씨가 교통사고를 당했대.”
손효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바로 핸드폰을 들고 어디론가 문자했다.
손효정은 훌륭한 스파이가 아니다. 그동안 보인 행동들로 그녀의 정체를 알아내기는 너무 쉽다.
다만 선입견이 무섭다고 사람들은 이미 손효정이 안후 그룹 공주님이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오히려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안소연은 걱정이 앞서 나와 함께 가겠다고 나섰지만 내가 막았다.
“업무가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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