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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장 도발

서류는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심지어 몇 군데는 맞는 걸 오히려 틀리게 수정했다. 손효정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던 직원도 얼른 짐을 챙기더니 나를 쳐다보지도 못한 채 조용히 빠져나갔다. 다행히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은 모두 남아서 일을 했다. 그때 안소연이 내 팔을 가볍게 두드렸다. “손효정 대체 뭐 하자는 거야? 일 안 하겠다는 거야?” 나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는 손효정이 뭘 하려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야근하느라 일부 직원들은 회사에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손효정이 들어왔을 때 다들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손효정은 언짢은 듯 입을 삐죽거렸다. “안후 그룹 직원들 정신 상태가 이 모양 이 꼴이에요? 업무 효율이 엉망이잖아요. 이렇게 질질 끄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손효정은 새로 산 백을 책상 위에 내팽개쳤다. 보아하니 기분이 썩 유쾌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커피를 들고 오던 안소연이 저와 부딪힐 뻔하자 손효정은 더 언짢아 했다. “소연 씨, 뭐 하는 거예요? 다 죽어갈 것처럼.” “누가 일을 잘못하는 바람에 야근했거든요. 난 고작 인턴이잖아요.” 안소연은 손효정을 째려보고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때 손효정은 제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보며 화를 냈다. “로아 씨, 다 수정했으면서 왜 돌려줘요?” “마감은 효정 씨가 해야죠.” 나는 안마 의자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뻐근한 목을 움직였다. “효정 씨가 무슨 신분이든 간에 회사를 위해 생각해야죠.” 나는 고개를 돌려 손효정을 바라봤다. “경쟁사에서 파견한 스파이가 아닌 이상. 안 그러면 왜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 우리 업무 진도에 영향 주는 건데요?” “뭐라고요?” 손효정은 꼬리 밟힌 고양이처럼 벌떡 일어났다. 그러다 뭔가 생각난 것처럼 입가에 냉소를 띤 채 자리에 앉았다. “내가 누군지 몰라서 그래요? 누굴 도발하는 거예요?” “효정 씨가 누군데요?” 나는 눈을 깜빡이며 손효정을 바라봤다. “진짜 안씨 가문 딸이면 안후 그룹 해외 자사에 문제 생기는 걸 원치 않을 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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