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8장 끼어들다
야식을 먹고 나니 동료들의 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내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자 디오는 손뼉을 치며 말했다.
“좋아, 다들 집에 가서 푹 쉬어. 내일은 우리가 전쟁터에 나가는 날이니까 꼭 체력을 비축해야 해.”
동료들은 지쳐 보이면서도 의욕이 넘쳤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모두 흥분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내일 승리만 하면 프로젝트는 다시 그들의 것이 될 테니 말이다.
모든 자료를 정리해 두고 동료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안민혁은 사무실 문 앞에서 디오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잠시 생각한 끝에 휴대용 외장하드를 꺼냈다.
“디오 씨, 이 자료들은 내가 백업해도 될까요?”
여기 동료들은 아직 젊어서인지 많은 파일을 컴퓨터에만 정리해 두고 백업은 해두지 않았다.
스턴국에서 이상한 일들을 너무 많이 겪은 탓인지 나는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전에 겪었던 경험 때문인지 의심이 많아진 것 같기도 했다.
디오는 쿨하게 허락했다.
“물론이죠.”
나는 컴퓨터를 열고 모든 파일을 외장하드에 백업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홍보 자료들도 함께 백업해 두었다.
약 30분 뒤 자료를 모두 백업한 뒤 나는 두 사람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로비 소파에 유선영이 앉아 있었다.
우리가 내려오는 것을 본 유선영은 고개를 돌려 우리를 쳐다보았다.
유선영은 눈가가 새빨갛게 부어 있었고 특히 안민혁의 손에 들린 보온 도시락을 보더니 눈빛에 더욱 원망이 서렸다.
“혁아, 오늘 엄마 집에 같이 가기로 하지 않았어? 큰아버지랑 삼촌도 오셨는데 너를 한참 기다리셨어. 다들 내가 쓸모없다고 하시더라.”
유선영은 입술을 꼭 다물며 무척 억울해 보였다.
안민혁은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내가 너한테 메시지를 보냈었는데.”
유선영은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더니 고개를 저으며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못 받았어. 신호가 나빴던 것 같아. 근데 괜찮아. 내일 엄마에게 잘 설명하면 돼. 지금 돌아가는 길이야?”
유선영은 조심스럽게 일어나 안민혁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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