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3장 나를 건드릴 필요가 있었을까
다시 몰래 찍히는 걸 피하고자 나는 검은색 가발을 썼다.
대학생 때 코스프레를 했던 실력이 아직 남아 있었는지 간단히 꾸미기만 해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는 디오와 함께 다니지 않기로 한 뒤 택시를 따로 타고 다녔다.
하지만 회사 입구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 많은 기자들이 모여 디오를 둘러싸고 있는 걸 발견했다.
“디오 씨, 여긴 온 것도 여자를 부르기 위해서인가요? 어제 당신과 함께 있던 금발 여자는 어디 있나요?”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윗사람들에게 뇌물을 줘서 프로젝트를 따낸 건가요?”
“당신은 회사를 경영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런 좋은 프로젝트를 따냈나요? 분명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디오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나는 디오가 곧 기자들과 싸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디오는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근거 없는 소문은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스턴국은 법치를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누군가 또 근거 없는 기사를 퍼뜨린다면 저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몇몇 기자들이 멍해진 큼을 타 디오는 빠르게 회사 안으로 들어갔고 경비들이 기자들을 막아섰다.
하지만 디오가 이미 회사로 들어갔음에도 기자들은 떠나지 않았다.
기자들은 마치 어떤 임무를 받은 것처럼 반드시 디오의 답변을 얻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차 안에서 나는 지금 내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손님, 내리실 건가요?”
택시 기사가 뒤를 돌아보며 묻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전에 묵었던 호텔 이름을 다시 말했다.
어차피 돌아왔으니 숙소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호텔에 내리자마자 나는 또다시 유선명을 마주쳤다.
유선영은 여전히 안민혁의 팔짱을 끼고서는 함께 호텔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를 본 안민혁은 본능적으로 유선영의 손을 떼어냈다.
“로아야, 아직 안 갔어?”
안민혁이 나에게로 걸어오며 약간 반가운 기색으로 묻자 유선영이 나를 보는 눈빛이 조금 날카로워졌지만 결국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날씨 때문에 못 간 건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