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1장 떠나다
이건 안민혁이 두 번째로 나에게 자기는 약혼하지 않을 거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나도 이 일은 유씨 가문이 안민혁을 곤경에 빠뜨린 것임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두 가문의 체면 때문에 안민혁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호텔로 돌아왔을 때 안민혁은 문 앞까지 나를 데려다주었고 심지어 안까지 따라 들어오려 했지만 나는 그를 막아섰다.
“오빠, 나 내일 돌아갈 거야.”
시간을 보니 벌써 자정이 넘었다.
“아니, 오늘 돌아가야겠어.”
안민혁은 입술을 핥으며 무기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돌아가는 것도 좋지. 여긴 너무 복잡하니까. 여기선 네가 드러날 확률이 너무 커. 돌아가서 푹 쉬고 꼭 건강검진도 받아.”
“잔소리 좀 그만해.”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순간 안민혁은 갑자기 나를 꽉 껴안았다.
안민혁은 조금 쉰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 일이 정리되면 곧 널 보러 갈게.”
이건 안민혁이 두 번째로 한 약속이었다.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안면혁이 과연 순조롭게 에덴국으로 갈 수 있을지 걱정했다.
유씨 가문의 태도를 보면 안민혁과의 결혼을 성사시키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았다. 아마 약혼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유선영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이다.
나는 그저 내일 무사히 떠날 생각만 할 뿐 유선영이 어떤 일을 꾸밀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강희주, 왜 말이 없어?”
안민혁은 고개를 숙여 나를 약간 화가 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가 무사히 도착하길 빌어줄 거지?”
안민혁은 멈칫하더니 약간 불쾌해 보였다.
“내가 약혼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는데, 왜 아무 대답도 안 해?”
나는 입을 열었지만 무슨 말을 해도 그를 화나게 할 것 같았다.
안민혁은 계속 나를 바라보자 결국 나는 깊게 심호흡하며 말했다.
“오빠, 우리 그냥 친구로...”
“일찍 쉬고 돌아가. 내일 난 회의가 있어서 디오가 널 데리러 올 거야.”
안민혁은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나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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