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6장 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필요 없어!”
안민혁과 문정우가 동시에 말하자 나도 놀란 나머지 유선영한테서 손을 빼냈다.
‘내 신분을 밝히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이러는 거야? 정말 내가 나타나서 화가 났나 보네.’
나는 묵묵히 문정우의 뒤로 물러났고, 그도 한 발짝 앞으로 나서서 나의 앞을 가로막았다.
“선영 씨, 죄송해요. 저는 초대받고 이곳에 온 거고, 로아도 잠깐 어르신들께 인사하려고 저를 따라온 거라 잠시 후 바로 공항으로 가야 해요.”
문정우는 유선영이 이럴 줄 몰랐는지 미안한 표정으로 뒤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괜찮다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유선영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안민혁이 그녀의 팔목을 잡으면서 말했다.
“로아 가야 한다잖아. 다른 사람들한테 소개해 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아쉽네.”
유선영은 피식 웃으면서 안민혁의 팔짱을 꼈다.
안민혁은 불쾌한지 미간을 찌푸리긴 했지만, 그녀를 밀쳐내지는 않았다.
안민혁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 전에 했던 말처럼 유선영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 것이다.
유선영은 그제야 문정우와 나한테 선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요. 저랑 혁이는 두 분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다른 손님들한테도 인사해야 해서요.”
“그러시죠.”
문정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만 가라는 제스처를 했다.
유선영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하지만 나는 그 미소가 불쾌하기만 했다.
나는 이곳에 오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오게 된 것에 후회하기도 했다.
“미안해. 선영 씨가 이럴 줄 몰랐어.”
문정우의 거듭되는 사과에 나는 그저 고개를 흔들었다.
“선배, 선영 씨 내 신분을 알고 있어.”
“뭐라고? 너한테 뭐라고 했는데?”
문정우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말했다.
“너를 협박했어?”
“협박했다고는 말할 수 없고요.”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대놓고 협박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안민혁 앞에 나타나지 말기를 원하고 있는 그녀는 나한테 적개심을 품었을 수도 있었다.
어차피 디자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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