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5장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우리는 안민혁의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디자인 아이디어를 해명하려면 원본 디자인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회사로 가는 건 오랜만이었기에 나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도록 옷을 두껍게 입었다.
모든 디자인은 회사 시스템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었다. 긴급 상황이었기에 나는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가는 길에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마주쳤지만 나는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로아 씨?”
고채영이 나를 보고 급히 다가왔다.
“로아 씨도 알고 계시는 거죠? 안 대표님 쪽에 문제가 생겼다는 거 말이에요.”
“디자인 표절 문제 해결할 수 있으세요? 로아 씨가 디자인 한 부분이 대부분 아닌가요?”
그녀는 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시 구상은 제 친구의 것이었는데 그 친구는... 세상을 떠났어요.”
“다른 친구는 이틀 뒤에야 스턴국에 도착할 거예요. 로아 씨가 먼저 도와서 설명해 줄 수 있으세요?”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은 그녀에게 너무 많은 걸 얘기할 수 없다는 걸 나도 알고 있었다.
고채영은 뭔가 더 묻고 싶어 했지만 그때, 유선영이 사무실에서 나왔다.
“로아 씨, 문 대표님과 같이 로아 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빨리 들어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를 끌어당겨 사무실로 들어갔다.
“채영이 만났어?”
문정우가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블라인드를 내렸다.
나는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긴 치마를 입고 왔다. 고채영이 내 다리에 있는 점을 보지 못하도록 신경을 쓴 것이다.
유선영도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로아 씨, 미안해요. 제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이라서요. 고채영 씨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몇 가지 없대요.”
“디자인 담당자가 가서 설명해달라고 하시는데 로아 씨가 나설 수 있으세요?”
나는 매번 모든 사람이 퇴근한 뒤에야 회사에 왔다. 그래서 유선영도 내가 나설 수 없는 상황임을 짐작하고 있었다.
문정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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