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3장 알아볼 수밖에 없는 사이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유선영은 안민혁의 약혼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가 안민혁의 집에서 신세를 지는 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 같은 외부인이 끼어들 상황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속으로는 약간 불쾌함을 느꼈다.
나는 머리를 저으며 불필요한 생각을 털어내려고 했다.
“선영 씨, 민혁 오빠는 자고 있어서요. 비밀번호 알려드릴까요? 들어가서 기다리세요.”
“괜찮아요. 비밀번호는 이미 알고 있어요. 이미 들어왔고요.”
유선영의 말투는 변하지 않았지만 나한테 미안한 기색을 보였다. 그녀는 며칠만 지낼 예정이라며 그게 다라고 했다.
결국 나는 차마 안민혁을 깨우지 못했고 그저 잠을 살짝 설친 것뿐이었다.
유선영과 안민혁은 꽤 잘 지내는 사이였고 안민혁도 그녀를 많이 배려해 주었다.
사실 누가 보든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게다가 아파트 비밀번호까지 아는 사이였으니 심상치 않은 사이인 것이 분명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마음속에 왠지 모를 불쾌함이 계속 떠올랐다.
그렇게 생각이 많은 상태로 나는 잠에 들었다. 비몽사몽인 상태로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꿈속에 이상한 장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최지연이 갑자기 나타나서 배진욱은 자기 거라고 하질 않나, 또 유선영이 갑자기 나타나서 안민혁은 자기 거야라고 하질 않나...
마치 내가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안민혁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
“왜 일어났어? 더 안 자고...”
안민혁의 손에는 세탁할 옷들이 들려 있었다. 누군가가 그에게 물건을 가져다준 것 같았다.
그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잠이 덜 깬 상태로 하품을 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죽이라도 좀 보내달라고 할게. 아침은 꼭 먹어야 돼.”
“난 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서 가봐야 해. 네가 수정한 내용에 대해서 선영이가 발표한다고 하니까 가서 봐야지.”
안민혁이 유선영에 대해서 언급하자 내가 급히 말을 덧붙였다.
“선영 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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