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0장 책임지고 사직해
다음 날 아침, 나와 안소연이 회사에 막 도착했을 때 보안팀 직원들이 우리를 가로막았다.
“로아 씨, 소연 씨, 내부 감사팀으로 가셔야겠습니다.”
“가지고 계신 노트북과 태블릿을 제출해 주시고, 휴대폰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 눈을 마주 본 뒤 가방에서 태블릿을 꺼냈다.
사실 내 태블릿은 안민혁이 준 것이었고 그 위에는 안민혁의 사인이 레이저로 새겨져 있었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지급한 공용 태블릿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야 그게 나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안민혁은 자신이 쓰지 않아 그냥 나에게 주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그 태블릿이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여기에 중요한 디자인 프로젝트 파일이 있습니다!”
기술팀 직원들이 내 태블릿을 컴퓨터에 연결하더니 실제로 몇 가지 문제를 발견했다.
회사 기밀 프로젝트 자료뿐만 아니라 안민혁의 전자 서명까지 들어 있었다.
나도 몰랐지만 그 태블릿이 원래 안민혁 것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딱히 이상한 것도 없었다.
전자 서명도 단독으로 사용될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노 팀장은 나타나자마자 화를 내며 나를 몰아붙였다.
“로아 씨, 회사에서 특채로 받아주고, 좋은 대우까지 해줬는데 디자인을 유출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디자인팀 직원으로서 이런 식으로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다니!”
“매일 인턴이랑 붙어 다니더니, 결국 디자인 파일을 인턴에게 넘기려고 했던 거겠죠?”
“게다가 대표님의 서명까지? 도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거예요?”
그는 화를 참지 못하며 나와 안소연이 평소 누렸던 사치스러운 생활을 문제 삼았다.
우리가 받는 월급으로는 그렇게 좋은 음식을 먹고 고급 물건을 쓸 수 없으니 분명히 회사 디자인을 팔아 돈을 벌었을 거라고 단정 지었다.
“회사 디자인을 팔아서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는 건데요?”
안소연이 이를 악물며 레노를 노려보자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비웃었다.
“돈 말고 뭐가 있겠어요? 아니면 왜 그런 짓을 하죠?”
“스스로 예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