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3장 조심해
그 사람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은 후 엘리베이터에 탔다.
내 옆으로 다가온 안소연은 좋지 않은 안색으로 말했다.
“누가 봐도 누군가가 로아 씨를 해치려는 게 분명해요. 그 사람은 모두가 돈을 못 벌게 하려는 거라고요!”
디자인은 내가 주도하지만 디자인 부서 전체의 참여가 필요했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데 만약 실패하게 되면...
나는 손효정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왜 나를 쳐다봐요? 내가 설마 회사가 잘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내 신분을 잊지 마요. 나는 회사가 번창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이에요!”
그녀는 나를 매섭게 쏘아보며 당당하게 회의실을 떠났다.
나와 안소연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서로의 눈에서 의문을 읽을 수 있었다.
손효정은 지금 ‘대표님의 아끼는 동생’으로서 돈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반응은 명백히 고소해하는 듯 했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누가 내 문서를 수정했을까.
급하게 회의실에 온 탓에 나는 문서를 그냥 복사했고 그 안의 내용을 미처 확인하지 않았다.
이때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레노가 찌푸린 얼굴로 나왔다.
내가 복도에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다소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이렇게 중요한 협력인데 일은 안 하고 여기서 뭐 하는 거죠?”
“매일 회사에 문제만 일으키고 말이에요. 어서 일하러 가세요!”
나는 안소연을 붙잡고 말했다.
“일단 가요.”
제니는 레노를 흘깃 쳐다보고 나를 따라오더니 곧 나를 구석으로 데려가서는 말했다.
“로아 씨는 회사에 막 들어왔으니 문제가 생기면 책임자가 배상해야 한다는 걸 모르죠?”
나는 놀라서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다소 초조해하며 말했다.
“그렉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세 배로 배상해야 해요. 세 배나 말이에요!”
그녀는 손가락을 펴며 매우 흥분해서 말했다.
“그게 얼마나 큰 돈인지 알아요? 차라리 로아 씨가 책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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