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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장 회사에서 잘리다

“회사 규정인가요, 아니면 팀장님께서 정한 규정인가요?” 나는 언성을 조금 높이며 물었다.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다. 레노가 동료들 앞에서 권위를 세우려고 일부러 열어놓은 듯했다. “로아 씨,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죠? 회사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건 로아 씨잖아요!” 그는 책상을 쾅 하고 내리쳤다. 상당히 화가 난 것으로 보였다. “로아 씨가 계속 휴가를 써서 회사 업무에 지장을 줬을 뿐만 아니라 그쪽 때문에 회사가 여론에 휘말리고 있잖아요!” “누가 로아 씨를 데려왔든 상관없어요. 윌슨 씨가 아무리 당신 편이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지금 당장 나가세요!” 그는 내 서류를 던지며 나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나는 그의 책상 위에 있는 파일들을 훑어보며 왜 나를 이렇게 대하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안씨 가문에서 운영하는 회사는 승진 시스템이 매우 철저하기 때문이었다.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오직 결과만으로 평가했다. 게다가 나는 회사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미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면 내가 레노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수도 있었다. 레노는 이미 2년 동안 팀장직을 맡고 있었는데 이제는 승진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내가 그를 방해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래서 레노는 나를 쫓아내고 싶어했다. 레노는 겉으로만 보면 괜찮아 보였지만 사실은 완전히 비열한 사람이었다. 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해고되길 원하는 거죠? 그럼 절차대로 하세요. 보너스도 챙겨주시고요.” “그런데... 저를 해고하면 제가 만든 디자인은 이제 사용하지 못하겠네요?” 프로젝트의 후속 디자인은 내가 했기 때문에 나는 그걸 쉽게 넘겨줄 생각은 없었다. 비록 최종적으로 이익을 보는 건 안민혁이지만 나는 그렇게 쉽게 내 디자인을 내주고 싶지 않았다. 갑자기 안민혁 생각이 나자 나는 당장 그에게 고자질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가 내 편을 들어 준다면 내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바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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