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증인

유시은은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울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는 나쁜 사람처럼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배진욱이 이혼 서류에 사인하지 않음을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이상, 배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할 수는 없어 나도 더 이상 말을 잇지는 않았다. 배진욱의 시선이 내 손에 떨어지자 나는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을 가렸다. 유시은은 정말 세심했다. 그녀가 말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반지를 팔았다는 사실도 잊었을 것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일깨워주자 모든 사람이 내가 반지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희주 씨는 정말 오래전부터 반지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지난번 회의 때도 착용하지 않으셨던데 다이아몬드가 너무 커서 불편해서 그러나 싶었죠.” “강희주 씨가 전부터 이혼하자고 요구했다던데 사실일까요?” “배 대표님이 이혼 안 하겠어요? 농담이죠? 제가 보기에는 강희주 씨가 물고 안 놓아주는 거 같은데요?” 배진욱이 주위를 매섭게 쏘아보자 이내 그들은 입을 다물었다. 유시은은 아직도 울고 있었는데 배진욱은 이미 그녀를 돌볼 마음이 없었다. 배진욱은 바로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가 죄를 물으려는 것을 알고 무의식적으로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그는 힘을 풀지 않았다. 다행히 배진욱에게 상황 대처 능력이 있어 그는 그저 나를 째려보고는 다시 나를 품에 안았다. “여러분, 제 아내가 결혼반지를 끼지 않는 이유는 제가 새로운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전에 반지는 어디 내놓기에 조금 부끄럽기는 했죠. 대학 시절 제가 직접 만들었던 거거든요. 오늘 새 반지를 서프라이즈로 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스포가 되네요.” 배진욱이 웃으며 손뼉을 치자 정말 종업원들이 6단 케이크를 밀고 들어왔다.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회사 기념일에 왜 케이크를...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던 딸기 케이크.’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나는 크림만 보면 토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