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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장 규정 위반

“제가 한 거 아니에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디자인 업계에서 이렇게 오래 일해왔으니 이런 습관들은 이미 내 몸에 배어 있었다. 게다가 전에 재연 그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에 나는 더더욱 신중했다. 한 번 했던 실수를 반복할 정도로 나는 그렇게 어리석지 않았다. 에덴국의 법률은 훨씬 엄격했다. 만약 내 잘못으로 회사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면 나는 오랫동안 감옥에 갇힐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시선이 잠시 어두워졌다. ‘나를 회사에서 쫓아내고 싶은 것뿐이 아니라 감옥에까지 가두려고 하는 건가?’ 그러자 제니가 바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인정 안 하겠다고요? 괜찮아요. 우리가 증인이에요.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경찰한테 며칠 잡혀 있으면 다 자백하겠죠.” “신고하시겠다고요? 좋아요. CCTV는 있겠죠?” 나는 의자에 앉아 조금 피곤한 듯 말했다. 그러자 레노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CCTV가 없다는 건가요? 그럼 제가 회사 내부 조사를 요청할게요. 이렇게 많은 부서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모두 제가 한 거라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지 않겠어요?” “경호팀, 네트워크 보안팀, 디자인 팀 모두 조사를 받을 거예요.” 나는 휴대폰을 꺼내 들면서 말했다. 그러자 레노가 약간 급해졌는지 입을 열었다. “로아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게 다 당신 탓이라고요!” “조사하더라도 결국 로아 씨 책임이라니까요?” 그가 아무리 무게를 잡고 화를 내도 내가 국내에서 봤던 사람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미안하지만 모함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을 성격은 아니라서요, 제가.”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저도 디자팀 팀장직을 맡은 적이 있거든요. 비록 다른 나라였지만 회사를 관리하는 시스템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제니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 프로젝트를 제니 씨가 맡고 있죠? 왜 파일을 백업하지 않은 거죠?” “어제 제가 휴가를 낸 건 사실이지만 휴대폰은 켜져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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