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8장 사건이 터지다
나는 어리둥절한 채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 에덴국 사람들이 말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할 줄은 몰랐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오기 전부터 안민혁이 언질을 줬었다. 여기 사람들은 겉보기에 느슨해 보여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이다. 게다가 나는 낙하산으로 입사한 디자이너였기에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으면 회사에서 자리 잡기 어렵다고 경고했었다.
안민혁은 내가 원하면 내 편이 되어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나는 거절해 버렸다.
낙하산인 건 사실이니 어느 정도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그들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함께 일하게 로아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한다고요? 저는 누구 빽으로 들어왔는지 궁금할 따름이에요.”
그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료가 그녀의 팔을 살짝 잡았다.
“제니 씨, 거기까지만 해요.”
나는 살짝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볼 뿐, 반박하지 않았다.
‘처음 회사에 온 셈이었으니 함부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팀장 레노는 중재를 하려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는 알게 모르게 대표님의 비서가 나를 데리고 왔다고 암시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그 말을 듣고 그들은 내가 쉽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국내에서도 낙하산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에덴국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내 능력이 뛰어나면 아무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매일 회사와 집만 오가는 나날을 보냈다. 가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도 했기에 매주 하루씩은 꼭 휴가를 써야 했다. 이것은 안민혁이 인사팀에게 이미 얘기해 놓은 일이었다.
동하린이 나를 데리고 레노를 찾아갔을 때, 그는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하루 휴가요? 미안하지만 하린 씨, 우리 부서가 얼마나 바쁜지 알고는 있죠?”
“누가 야근하는 걸 좋아하겠어요. 평소에도 이렇게 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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