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3장 결혼식장에서 소란을 피우다
한 달 동안 병원에서 쉬기만 하다가 이제 일을 시작했으니 나는 마음가짐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강유정이 결혼을 한다는 생각에 나도 덩달아 가슴이 설레어왔다.
나는 장승희더러 예전에 작성해 두었던 서류를 강유정에게 주라고 부탁했다.
어쩌면 더 이상 강씨 가문에 의지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나는 그녀가 자신에게 의지하길 바랐다.
내가 죽더라도 내 특허는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중 많은 특허들이 재연 그룹 손에 있다는 게 나는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배진욱의 성격상 절대로 나에게 돈을 결재해 주지 않을 것이었다. 그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이미 죽은 사람에게 왜 돈을 쓰겠는가?’
대신에 이 특허들을 강유정에게 준다면 그녀는 재연 그룹과 맞설 수 있게 될 것이었다.
결혼식 당일, 나는 차오르는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라이브를 지켜보았다.
소씨 가문은 그래도 큰 가족이었기에 결혼식과 동시에 회사 홍보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그들이 의도한 바였다.
강유정이 속한 강산 그룹이 몇 년 동안 점점 좋아지고 있었으니 소씨 가문 역시 조금이라도 득을 보기를 바랐다.
결혼식 현장의 화려한 장식을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십여 년 동안 고생한 강유정도 이제는 행복해질 차례였다.
두 사람은 성격도 비슷했기에 나는 이 결혼식이 더욱 기대되었다.
결혼식 현장에는 낯익은 사람들도 몇 명 보였다.
소성진은 결혼식이 시작되자마자 계속해서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희주 씨, 곧 시작이니까 라이브 꼭 보세요.]
[오늘 유정 씨 진짜 너무 예뻐요. 실물이 훨씬 더 예뻐요.]
[게다가 유정 씨 하이힐도 신지 않았어요. 희주 씨랑 같이 샀던 귀여운 슬리퍼를 신었거든요. 웨딩드레스가 길어서 다행인 셈이죠.]
소성진은 갑자기 말이 많아져서 10분에 한 번씩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다.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는 전화를 걸었다.
“성진 씨, 핸드폰 확 던져버릴까요? 좀 결혼식에 집중하세요!”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는데 뭔가 감정이 북받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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