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9장 계획
장승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외국 좋다. 배진욱이 설마 외국까지 쫓아오기야 하겠어? 배진수와 죽기 살기로 싸우느라 너를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 같은데?”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스턴국 프로젝트를 꽉 쥐고 놓아주지 않는 회사가 아직 여러 곳이었기에 배진욱도 설칠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았다. 거기에 배진수까지 더해지면 나는 스턴국에서 치료받을 시간이 생기게 된다.
“교수님도 전에 외국 나가서 치료받는 게 어떻겠냐고 건의한 적 있어. 학교도 거기 있으니까 아무래도 외국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외국 나가서 치료받으면 지금처럼 이렇게 누워만 있지 않아도 되잖아. 더 갇혀 있다가 나 병날 것 같아.”
나는 이 일을 성사하려면 문정우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문정우를 바라봤다. 돈은 있었어도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었지만 딱히 상관은 없었다.
“외국으로 나갈 때 출입국 기록이 남는 건 둘째 치고 치료를 받아도 기록이 남아. 배진욱이 그 정도로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문정우가 고개를 저었다.
“사망 신고를 조금 늦게 처리한다 해도 조사하면 바로 나올 거야. 의심의 여지 없이 배진욱이 보는 앞에서 제대로 죽은 척할 자신 있어?”
문정우는 기운이 쭉 빠진 사람처럼 소파에 걸터앉았다.
“성공하기 어렵긴 하지만 네가 마음먹었다면 온 힘을 다해서 도와줄게. 걱정하지 마.”
희망이 보이자 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문정우의 도움만 있다면 도망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조용히 듣고만 있던 장승희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무슨 생각해? 어디 숨을지 생각하는 거야? 나라가 이렇게 큰데 너 숨을 곳 하나 없을까 봐?”
장승희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
“본가로 가는 건 어때? 불편함은 좀 있지만 동네가 조용하기도 하고 눈에 잘 안 띄잖아. 그쪽으로 노후 생활하러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으니까 그 대오에 합류해도 되지 않겠어?”
머릿속에 본가를 떠올리며 나는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 휴가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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