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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장 조심해요

배진욱은 여전히 가끔씩 병실을 찾았지만 매번 문 앞에서 막혀 돌아갔다. 그러자 그는 다른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틈날 때마다 나에게 선물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배진욱이 보낸 선물이 무엇인지 보지도 않고 전부 치워버리라고 했다. 그가 준 것은 어떤 것도 받을 수 없었다. 혹시라도 독이라도 들어 있을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대신 병동 청소 아주머니들은 꽤 즐거워했다. 매일 배진욱의 사람이 선물을 가져오는 시간을 기다릴 정도였다. 최근 배진욱은 꽤 승승장구하는 모습이었다. 재연 그룹이 정부와 몇몇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뉴스에서 성공을 만끽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배진수가 이제 완전히 기회를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진욱이 공격을 시작하면 배진수가 쓰는 꼼수는 전혀 통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배진욱이 더 이상 강유정을 겨냥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지난번 강유정이 배진욱을 비꼬았을 때 나는 그가 반드시 앙심을 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강유정은 병실에 올 때마다 회사 이야기를 꺼내며 오히려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진욱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몇몇 중단됐던 협력 사업도 다시 살아났어. 나 정말 그 사람이 무섭다니까. 빨리 이 상황 끝냈으면 좋겠어.” “그래도 배진욱이 나를 더 이상 공격하지 않는 건 좋은 일이야. 회사도 좀 더 안정적이고 자금 문제도 없으니까.” 나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근데 정말 앞으로도 언니를 겨냥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확신은 못 하지.” 강유정은 깎아 놓은 사과를 내밀며 말했다. “그 사람은 그냥 시간을 끌고 있는 거야. 몇몇 협력 프로젝트는 당장 중단할 수 없고 후속 사업도 더 진행해야 하거든. 강산 그룹이 손 털고 나가는 걸 막으려는 거겠지.” “이게 다 의도된 거라면 나야 그냥 돈 벌 만큼 벌고 사업 접으면 돼. 은퇴해도 문제없잖아.” 내가 사과를 먹지 않자 그녀는 도로 가져가 직접 한입 베어 물며 투덜거렸다. 나는 소리 없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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